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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청이의 하루

by 꽥하루 2024. 4.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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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오빠가 나를 막 부른다.

 


뭐야.. 여기 비둘기가 왜 들어왔지?

 


거실 창문과 난간사이에 비둘기가 껴있다.
참나....
멀뚱멀뚱 날아가지도 못하고 거기 껴서 멍청하게 있던 비둘기...
오빠가 잠자리채로 잡아서 보내줬다.

 

그 비둘기는 오늘 나의 모습이었나..

 

 


 

 

출근을 했다.
그런데 집중이 안된다.

 


빨간 스티치에 하트자수 어떻게 참아?
그거 어떻게 하는건데...!!!

 

 

 

어제 하루 옷을 꽤 샀다.
반팔1, 얇은 긴팔3, 얇은 맨투맨1, 바지3
총 9만원 정도 샀다.

집에서 나가기전에 하루 옷을 하나 챙겨가서 사이즈 비교를 하고싶더라니...
옷을 다 작은 사이즈로 사왔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웃기지도 않네. 진짜...

아니 택에 5-6세라고 적혀있는데 무슨 생각으로 사온걸까? 이해가 안된다.

그 중에 제일 마음에 들었던건 하트청바지

이미 부지런하게 세탁한 상태라 교환도 못한다.
어떻게든 살려보겠다며 한땀한땀 바느질을 했다.
나름 멀쩡하게 살려냈다.
멍청비용 내 노동값으로 떼워보려했는데...
하루가 막상 입어보니 길이가 문제가 아니다.

 

엉덩이에서 안 올라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멍청비용 진짜... 세게 냈다.
정신차려..

너무 스트레스받는다.

술을 마셔야겠다.

 

 


 

 

오빠는 당직이다.

나혼자 마신다. 소주.

 

 

하루밥 :  베이컨말이 주먹밥/ 푸디버디라면
내밥 : 닭발

 

 

베이컨말이 주먹밥
1. 밥을 한입크기로 뭉쳐준다. 
2. 베이컨으로 밥을 말아준다.
3. 프라이팬에 베이컨의 끝부분이 바닥으로 가게 올려서 굽는다.
4. 노릇노릇 잘 구워지면 완성이다.

 

 

베이컨말이만 주기에 조금 양심에 찔려서 계란도 말아줬다.
계란물을 한 숟가락 얇게 펴주고, 주먹밥을 굴려주면 된다.

계란물 중간에 올리면 잘 안 말린다.

끝에 살짝 걸치게 올려주고 말아줘야 잘 된다.

 

 


 

 

(홈플러스 시그니처 홈밀)  튤립 국물닭발

400G 7,990원

 

 

홈플러스 장보기로 구매했다.

할인을 자주 한다. 유통기한은 3주 정도 된다.

 

 

국내산 닭발로 만들었다.

나트륨 어마어마 하지만.. 맛있다.

전자레인지 조리도 가능하지만, 나는 사리를 넣어먹기위해 프라이팬으로 조리했다.

 

 

- 냄비에 올려서 포장지에 적힌대로 5분정도 끓여주면 닭발이 살짝 풀어진다.
- 바로 먹으면 아직 좀 단단하다.
- 국물닭발 특유의 부드럽고 풀어지는 닭발 맛을 느끼고 싶다면 10분은 끓여줘야한다.
- 나는 5분정도 끓인후, 사리를 넣어서 끓여줬다.

 

 

집에 쑥갓이 있어서 쑥갓 올려 마무리했다.

 


 

 

 

하루는 푸디버디 컵라면을 그릇에 옮겨 전자레인지에 조리했다.

라면은 안 먹는게 제일 좋겠지만 오늘 같은 날은 그냥 먹자..

 

 

하루랑 마주 앉아서 밥 먹는 시간은 저녁밖에 없다.

뭔가 갑자기 더 소중해진다.

우리가 같이 밥 먹는게 하루에 한끼뿐이라니..

 

 

국물 빨아먹은 당면 너무 맛있다.

튤립닭발이라서 먹기 편하다.

 

 

소주가 술술 들어간다.

역시 멍청한 날에는 술이 맛있다.

 

 

오늘 나의 멍청포인트.

라면을 줬다.

 

내가 열심히 만든 베이컨말이는 먹지도 않고,

대기업 라면에 머리 박고 먹는 너...

안주가 필요없다.

 

라면만 먹는 너를 보면 안주가 필요없어... 술이 잘 들어가...

멍청한 오늘 나름 잘 먹였다... 라면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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