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모델링을 하기로 결정하고 올해안에 공사를 끝내기로 했다.
연말이라 일정이 애매하기도 했고, 해가 바뀌면 인건비나 자재비가 올라갈 것이 걱정되기도 했다.
인테리어 진행하는동안에는 나혼자 업체와 소통해도 상관없었지만, 업체를 선정하는건 남편과 함께 봐야 할 것 같아서 남편 휴일에 맞춰서 상담일정을 잡았다.
어떤 업체에 상담을 하러갈지 정하는 것도 어려웠다.
일단, 우리동네 인테리어 업체를 검색했다.
‘00동 인테리어’로 검색해서 나오는 업체의 블로그, 홈페이지, sns 사이트에 다 들어가봤다.
그리고 사이트에 포트폴리오가 제대로 올라오는지, 글이 꾸준히 업데이트가 되는지도 확인했다.
포트폴리오로 내가 원하는 디자인을 구현할 수 있는지 확인하는 것도 있었지만, 일단 글이 꾸준히 올라오는지를 확인한 이유는 업체에 인력이 충분한지 확인함도 있었다.
사장님이 인테리어 상담도 하고, 포스팅도 하고, 공사관리도 다 하면 너무 정신없어서 공사가 제대로 안 되지않을까 하는 나의 걱정,,,
사이트에 나와있는 업체의 외관이나 내관 사진도 꼼꼼히 본다.
인테리어가 어쨋거나 보여지는게 가장 크기때문에 업체 자체의 인테리어도 포트폴리오가 아닐까 하는 생각.
그렇게 포털사이트에서 업체들을 추리고 추려서 5군데로 상담받으러 갈 업체를 정했고, 이주에 걸쳐 주말마다 상담을 받았다.
상담을 받으러 가기전에 꼭 넣고 싶은 포인트들은 미리 메모장에 적어갔다.
그래야 상담받을때 빼먹지않고 견적에 다 포함시켜서 제대로 비교해볼 수 있다.
집 사진도 찍어가는게 좋다.
사이트에서 확인한 단면도나 사진으로는 내가 생각한 구성을 제대로 설명하기 쉽지않다.
우리는 거주중인 집이었기 때문에 우리집에 필요한 부분을 확실하게 알고 있었다.
가장 우선순위에 둔 것은 샷시와 단열이었다.
집 구조상 옆집이 없고 돌출형이며, 앞이 트여서 전망은 좋으나 그만큼 바람이 많이 불어서 단열이 특히 필요했다.
샷시가 인테리어에 가장 큰 금액을 차지하는건 알고 있었지만, 웃풍이 심한 집이라 샷시와 단열은 0순위로 두기로 했다.
두번째로는 주방 확장이었다.

30평대 집임에도 주방이 좁게 나온 구조였다.
어두운 타일에 보조주방으로 나가는 유리문까지 있어서 해가 잘 들지 않았고, 보조주방에 냉장고장이 있어 사용이 불편했다.
그리고 주방 창문으로 보는 북한산뷰가 좋은데 요상한 무늬가 있는 유리문에 가려지는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지금은 너무 잘 보임)
그리고, 샷시에서 돈을 많이 쓰게 될것을 알아서 디자인적인 부분에는 크게 비중을 두지 않았다.
미리 적어뒀던 리스트들을 바탕으로 상담을 받았고, 실측이 필요한 곳도 있었고 실측없이 바로 견적을 내주는 곳도 있었다.
견적서도 업체마다 다 달랐는데,
어떤 곳은 [목공 000원, 타일 000원, 총 000원] 이런식으로 통으로 보내주고,
어떤 곳은 목공파트의 각 세부내역까지 내서 단가를 적어주는 곳도 있었다.
물론 세부내역을 빼주는 곳이 더 확실하고 소통하기 편한곳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어떤 자재가 들어갔는지 모르기때문에 다른 업체와 비교도 어렵고, 나중에 실제로 공사가 들어갔을때 견적이 달라질 가능성도 크다.
리모델링을 진행하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업체와의 소통이라고 많이 들어서 그 부분도 크게 신경을 썼다.
대부분 소통하는 사람은 나일테고, 내 성격상 너무 시크하고 말투가 차가운 사람에게는 상처를 쉽게 받아서 내 말을 잘 들어주고 수용해주지만 안 되는건 잘 설명해 줄 수 있는 실장님이 필요했다.
5개의 업체를 다 상담해본 결과, 두군데로 마음이 정해졌다.
두군데 모두 부부가 하는 업체 같았는데, 동네에서 오래 자리를 지켜온 업체와 신생업체였다.
신생업체는 생긴지는 얼마 안되어서 포트폴리오가 많지는 않지만, 전체적인 분위기나 디자인이 내가 추구하는 것과 맞아보였고 소통도 나쁘지않았다. 최근에 우리 단지 아파트를 수리해서 아파트 구조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었다.
또 다른 업체는 그 자리에서 오래 자리를 잡은 업체로 확장이전도 한 걸로 알고 있었다. 포트폴리오가 제일 마음에 들어서 마음속으로는 1번으로 정해둔 업체였다. 우리 단지 공사경험도 여러번 있었지만 견적이 좀 더 세게 나와서 고민이었다.
최종적으로 업체를 결정하게 된 이유는 샷시였다.
거실 라운드 샷시를 다른세대에서 ㅣ자로 교체한 것을 확인했기 때문에 우리도 ㅣ자로 교체하고 싶었고 업체견적을 받을때도 그렇게 견적을 받았다. (라운드 샷시는 일반 ㅣ자 샷시의 배가 나온다.)
그런데 최종결정 한 업체에서는 미리 관리사무소에 전화해서 라운드를 일자로 교체할 수 있는지를 확인한 것이다... 생각도 못했던 것이었고 관리사무소에서는 그대로 라운드 샷시를 유지해야 한다고 했다. (누수문제가 있었다고 함)
물론 라운드로 하면서 견적은 올라갔지만, 당연히 가능할것이라 생각해서 확인도 안 한 부분을 먼저 확인해주는 것을 보고 고민이 더 필요없이 마음이 그냥 굳어버렸다.
업체는 오래 자리를 지켜온 업체였고, 역시 경험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미 마음은 정해졌지만 주말동안 조금 더 고민하다가 바로 계약의사를 전했다.
상담을 받으면서 이미 2주가 지났고 공사기간은 5주를 잡아야했기때문에 시간이 촉박했다.
해가 지나기 전에 공사를 완료하고 싶어서 공사완료일은 12/24로 잡았고, 공사 시작일은 11/20.
약 5주간의 인테리어 일정이 잡혔다.
업체를 결정하고 인테리어 시작까지 남은 시간은 일주일정도였다.
가능한가?... 가능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