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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의 일상/우리집막댕이 새우

체리새우 대가족이 되다! (부제: 나자스말 검역 조심하세요... 왜냐구요? 저도 모르고싶었어요.)

by 꽥하루 2024. 3.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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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우리 아기들
매일 아침 새우어항앞에 자리 잡고 앉아서 우리 새우들 잘 있는지 출석체크 하고 대화나누는게 코스가 되었다.

어항 세팅하고 오빠가 하루랑 둘이서 수족관가서 빨간새우6마리를 데려왔다.

주말이라 새우가 다 나가서 그나마 있던 6마리를 싹 긁어왔는데 엄청 작고 얇고 여리여리 귀여운 아기들이었다.
오빠는 새우 데려오자마자 언른 알 낳았으면 좋겠다고 난리가 났고, 인터넷 찾아보니 배가 불룩해야 암컷이라는데 아무리 봐도 우리집 새우들은 배가 다 얄쌍하니 아닌듯했다.

(아마 그때는 너무 아기라서 그런듯. 조금 더 크니 배가 불룩해진 새우들도 있다.)

 

 


 

 

그러고 며칠뒤, 오빠가 마음대로 택배입양한 새우들..

 

빨강이4 노랑이2 파랑이2
새우가 갑자기 14마리가 되어버려쓰...

 


근데 얘네는 왜이렇게 큰거야???
원래 집주인들이 새끼손가락이라면 얘네는 엄지여..
너무 커서 애기들이 놀라지는 않을까 걱정될 정도였다.

뭔가 껍디도 단단하고 두꺼워보이고 너무 무섭쟈나  ㅜ ㅜ


인터넷 보고 배웠다고 물맞댐도 해주고 혹여나 애들 죽을까봐 앞에 붙어서 난리난리 거의 시간마다 어항에 새우 숫자 세느라 힘들었다.

 


오빠가 새우 데려오면서 수초들도 몇개 같이 시켰는데... 새우들이 좋아하는거라며 오빠가 나자스말을 꽤나 시켰다.

문제는 사실 저번 수족관에서 귀염댕이들을 데려올때 달팽이가 같이 붙어왔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나랑 하루는 달팽이도 같이 왔다며 신나서 달팽이에게도 이름을 붙여주며 안부인사를 했는데...

달팽이도 번식왕이라 미관상 좋지않을거라네? 그치 나는 새우를 키우고 싶은거지 달팽이마을을 원한게 아니니까.

그렇게 아침에 눈뜨면 달팽이 잡고 일하다가도 생각나면 달팽이잡고 잠자러 가기전에 또 달팽이잡고..

열심히 잡았더니 달팽이는 금새 씨가 말라버렸다.


그렇지만 또 달팽이헌터 노동을 하고 싶지않았던 나는... 그만... 새로온 나자스말에 달팽이가 붙어있을지도 모른다며, 나자스말을 검역하겠다고 식초물에 담그게 되는데.....


물론 처음엔 만족스러웠다.

깨끗해졌겠지 너무나도 뿌듯한 마음에 행복했지.

나자스말 짧긴했지만 촘촘하게 힘들게 열심히 잘 심었는데...

 

(오른쪽 하단 촘촘하고 푸른 나자스말)
오빠한테 진짜 열심히 심었다고 너무 촘촘하고 예쁘다고 자랑하며 만족스러워했는데!


다음달부터 뭔가 이상했다. ??... 왜 나자스말이 점점 투명해지지? 왜 수초가 자꾸 뜯기는거지?...

오빠랑 나는 새우가 수초를 너무 좋아해서 다 뜯어먹은줄알았다. 미안해 새우들아... 오해했어...

 

 

축 쳐지고 색도 침침해진 우리 나자스말들... 위쪽 가운데에 아기새우도 보인다~~~


결국 며칠뒤 나자스말은 그냥 머리채잡힌 잔디들처럼 뽑히고 사라져버렸다.
검색왕지혜는 어느날 새우항을 검색하다가 나자스말은 검역하면 녹아버릴수도 있다는 글을 보게되고.....

아...! 나 내가 너희를 그냥 식초에 절여버린거구나 ㅜ ㅜ 미안하다... 후회를 하며 깊은 반성을 하게 된다.

 


오늘의 교훈!

수초는 검역이 확실히 된 곳에서 사자.... 나자스말아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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