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승일이는 술마시고 오밤중에 들어왔는데 어떻게 들어왔는지 기억도 못하고,
얼굴은 시멘트바닥에 갈았는지 어디서 부딪힌건지 난리가 났다.
그렇게 다쳤으면 아파서라도 기억이 날 만도 한데 기억도 못한다.
밤중에 아프다고 약발라달라고 징징거려서 새벽에 하루랑 잠을 설쳤다.
약 바르고 밴드 붙여주니 자기는 혼자 코를 골며 잘 잤다.
나쁜놈...
날씨는 또 난리였다.
바람이 엄청 나게 불어서 창문이 뜯어지는줄 알았고 오빠 퇴근때는 비도 왔다.
잠을 제대로 못자서인지 컨디션이 안 좋았다.
오늘은 뭘먹나 고민하다가 날씨도 이렇고 뜨끈한 국물이 먹고싶어서 일단 당면부터 불렸다.
하루랑 같이 먹으려면 매운 찌개는 못하니 무조건 맑게 요리한다.
이것저것 냉장고에 있는 두부, 버섯들을 잔뜩 꺼냈다.
당면찌개에 사골국물은 안 어울릴듯 하고 고기라도 넣어줘야겠다 싶어서 아롱사태수육 냉동소분 해놓은 것도 한 덩어리 꺼냈다.
맑은당면찌개
1. 다진 마늘과 각종 버섯들(냉장고털이)을 넣고 들기름에 볶아준다.
2. 어느정도 볶아지면 육수를 넣고 보글보글 끓여준다.
3. 팔팔 끓으면 두부랑 고기를 넣고 대기
4. 먹기전에 한번 더 끓여서 가운데에 계란 한알 올려 뚜껑덮어 익혀준다.
항상 나는 국이나 찌개를 끓이면 국물이 부족하다.
승일이도 하루도 국물을 좋아하는데...
건더기 욕심이 많아서 하나씩 욕심내다면 항상 국물이 부족해진다.
홈플러스시그니처 홈밀 왕족발
사실은 당면찌개보다 먼저 정한 메뉴였다.
생활비 줄이기의 가장 중요한건 외식줄이기였다.
외식을 줄이려면 집에서 먹는 음식이 외식만큼 편하고 맛있어야 한다.
주로 시켜먹는 떡볶이나 치킨류는 냉동식품이나 내가 직접 요리해먹는걸로 대체가 가능한데, 족발은 대체불가다.
그래서 요즘엔 매달 장을 볼때 꼭 족발을 사둔다.
이번에는 홈플러스 족발을 사뒀다.
상추만 있으면 얼추 모양새도 나고 다들 좋아하는 음식이다.
하루는 먹지 않았지만...
원래 족발에 새우젓 소스도 들어있는데 오늘은 운이 안 좋았다. 새우젓소스가 안 들어있다.
어차피 안 먹으니 상관은 없다.
상추도 씻고 나만 먹는 마늘도 썰고 불족발소스도 담아주면 오늘의 저녁준비도 끝~~~
하루는 당면찌개를 두그릇이나 먹었다.
냄비에 남아있던 마지막 건더기들까지 싹싹 긁어먹었다.
족발은 거의 안 먹었음. 후식 사탕을 먹기위해 겨우 몇조각 먹었다.
승일이는 찌개에 밥도 한그릇 먹었다.
나는 혼자 소주도 마셨다.
배부르게 잘 먹였다 오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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